개요
평화롭던 12월 3일.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엄청난 소식이 특보로 전해졌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의 빅이슈였으니 더 언급하진 않겠다.
계엄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모여지자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의문이 있었다.
'계엄군은 이곳에 왜 갔을까'
이곳은 어디일까.
대한민국의 선거를 담당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다.
사실, 핵심인물의 말에 따르면 이미 답은 나와있다.
'부정 선거 규명.'
그렇지만 언론마다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다.
누구는 총선에 대한 부정선거를 지적하며,
누구는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 한다.
사실 부정선거는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대략적인 여론을 따라가는 터라 크게 의문은 갖지 않았다.
더욱이 선관위에서는 부정선거에 관한 공식 입장까지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사실은 이렇습니다] 제22대 국선 부정선거 의혹 바로 알기
[사실은 이렇습니다] 제22대 국선 부정선거 의혹 바로 알기
nec.go.kr
그런데, 계엄이라는 역사책에서나 본 일이 눈앞에 펼쳐지자 문득 궁금해졌다.
부정선거가 과연 있었을까?
궁금하면 못참는 성격이라,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조사를 해보기로 했다.
1. 부정선거란?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를 하기 전에, 정의부터 하고 가겠다.
말 그대로, 부정적인 정황이 개입된 선거를 의미한다.
부정적인 정황이라면 여러 가지가 있다.
표를 바꿔치기 한다든지, 아니면 개표원을 매수한다든지 등등.
그런데, 한낱 개인일 뿐인 내가 위와 같은 사항들을 확인할 수는 없다.
대신 간접적으로 눈여겨 볼 방법은 있다.
어쨌든 위와 같은 일은 선거 당일 결과에 영향을 준다.
만약 결과가 예상을 빗나간다면 다소 의아해할 소지가 생길 수 있다.
예상을 빗나간 결과 유형은 세 가지다.
예상보다 격차가 많이 작거나, 격차가 많이 크거나, 혹은 예상을 뒤집었거나.
이 중 세 번째에 가장 민감할 것이다.
앞의 둘은 그래도(물론 찝찝하지만) 결과에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이건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부정선거라는 위험한 단어를 절대 쓸 수 없다.
역전 드라마는 언제든 나올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것만이 내가 확인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데이터다.
결과적으로 그저 개인에 불과한 내가 부정 선거에 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우니, 이왕 자료 조사도 한 김에 재미난 결과의 선거를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1-1. 재미난 결과의 선거란?
대선을 제외한 선거는 국회의원 혹은 자치단체장을 1명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승리의 열쇠다.
여기서 잠깐, 스포츠에서 가장 재미난 게 뭐라고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질 것 같은 싸움을 이겼을 때라고 생각한다.
스포츠의 상황을 선거에 대입하는 게 올바른지는 모르겠으나, 상황 자체는 유사하니 이를 인용하겠다.
선거 당일을 제외하고 여론조사라는 승부를 틈틈이 한다.
유권자들을 여론조사를 통해 어느 후보가 선거 당일 진짜 승리를 거머쥘지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예측이 뒤집힌다면 그야말로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재미난 결과의 선거를 여론조사 경향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선거라고 정의하겠다.
거듭 말하지만 해당 결과의 선거가 부정 선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1-2. 여론조사 경향이란?
여론조사는 여러 번 시행된다.
특히 선거 전 몇 달 전부터 여러 차례 시행되는데, 내가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런 나를 위해(?) 선관위에서는 자료를 하나 만들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여론조사결과 추이자료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여론조사결과 추이자료
www.nec.go.kr
여기에 보면 선거일 기준 약 2주간 여론조사 추이를 알 수 있다.
지역구, 비례 전부 볼 수 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 경향과 반대였던 지역구들을 살펴보았다.
여론조사 경향은, 과반 이상 우위를 점한 후보자(정당)가 우세한 걸로 보았다.
예를 들면 A후보자가 7번의 여론 조사 중, 4번 우위에 있었다면 그 후보자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본다.
용어 정리가 됐으니, 재미난 결과의 선거가 있었던 지역구를 살펴보겠다.
누차 말하지만 해당 지역구 결과들이 부정 선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2. 서울
2-1. 서울 용산구

서울 용산구는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가 당선됐다.
2-2. 서울 도봉구갑

서울 도봉구갑은 민주당 안귀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당선됐다.
2-3. 서울 마포갑

서울 마포갑은 민주당 이지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가 당선됐다.
3. 부산
3-1. 부산 북구을

부산 북구을은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당선됐다.
3-2. 부산 해운대구갑

부산 해운대구갑은 민주당 홍순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당선됐다.
3-3. 부산 사하구을

부산 사하구을은 민주당 이재성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조경태 후보가 당선됐다.
3-4. 부산 강서구

부산 강서구는 민주당 변성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김도읍 후보가 당선됐다.
3-5. 부산 연제구

부산 연제구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가 당선됐다.
3-6. 부산 수영구

부산 수영구는 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당선됐다.
특이사항으로는 전 국민의힘 의원 장예찬 후보가 출마했었다.
4. 인천
4-1.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가 당선됐다.
5. 경기
5-1.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은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당선됐다.
5-2.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경기 성남시분당구을은 민주당 김병옥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당선됐다.
5-3. 경기 이천시

경기 이천시는 민주당 엄태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송석준 후보가 당선됐다.
5-4. 경기 화성시을

경기 화성시을 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
6. 충남
6-1.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당선됐다.
6-2. 충남 당진시

충남 당진시는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당선됐다.
7. 경남
7-1. 경남 창원시진해구

경남 창원시진해구는 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이종욱 후보가 당선됐다.
7-2. 경남 양산시을

경남 양산시을은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당선됐다.
8. 결과
총 18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이 15개, 민주당이 2개, 개혁신당이 1개 선거구에서 재미난 결과를 보였다.
9. 주의사항
- 앞서 말했듯, 위 글은 부정 선거가 있었는가를 판단하려는 게 아니다. 단순한 데이터 확인이다.
- 자료는 선관위가 직접 게시한 것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다. 즉, 누구나 볼 수 있는 데이터이며 내가 임의로 조작한 건 일절 없다.
- 여론조사 기관별로 성향이 다를 테니 조사기관은 잘 확인할 것.
- 여론조사가 1곳 밖에 이뤄지지 않은 선거구들이 있다. 실제로 1곳만 한 게 아니라, 자료상에 1곳만 나타는 것이다. 제외할까 하다가 일단은 넣었다.
- 애초에 자료에서 빠져있는 지역구들이 있으니 참고할 것(ex. 서울 금천)
- 밤늦게 본 데이터라 오타가 있을 수 있다. 혹은 이름을 잘못 썼거나, 숫자를 잘못 셌거나.
- 다 쓰고 보니 제목과 본문이 따로 노는 것 같은데, 적절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관계로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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