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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카자흐스탄 여행기 10 - 알마티 맛집, 말고기가 맛있는 SANDYQ

by 투제나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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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꼽는 건 역시 먹는 즐거움일 것이다.

 

난 먹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닌지라, 여행 가서 뭘 먹을지 고민 안 한다.

그냥 아무거나 입에 넣으면 그만일 뿐.

 

그렇지만 카자흐스탄 와서 꼭 먹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바로~~

말.고.기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말고기를 먹을 순 있다.

하지만 유목민들의 나라는 뭔가 다를 것 같았다.

 

그렇게 나름 열심히 찾아서 간 곳이 바로

SANDYQ 레스토랑이다.

 


 

우선 위치는 꽤나 찾기 쉽다.

이비스호텔에 달린 레스토랑이라, 이비스호텔을  찾으면 된다.

아니면 아래 위치 보고 가도 된다.

 

Ресторан SANDYQ · Abylai Khan Ave 55, Almaty 050000 카자흐스탄

★★★★★ · 카자흐스탄 레스토랑

www.google.co.kr

 

입구에 들어가면 레스토랑 이름이 떡하니 박혀 있다.

뭔가 카자흐 느낌 나는 옷을 입은 마네킹도 서 있다.

 

입구에 안내해 주는 직원이 있다.

예약 여부를 묻는데, 예약했으면 이름을 말하고 아니면 안 했다고 말하면 된다.

 

아, 이 레스토랑의 장점은 영어로 소통이 된다는 점이다.

웬만한 현지 식당은 영어 소통이 안 된다.

아주 단순한 건 될지 몰라도 조금이라도 긴 문장을 이야기하면 바로 불통이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꽤나 편안했다..

 

암튼 돌아와서, 내부는 대략 이런 느낌이다.

 

내가 간 시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안 그래도 넓은 공간이 더 넓어 보였다.

 

앉아서 잠시 기다리면 메뉴판을 갖다 준다.

영어로 된 메뉴도 있어서 걱정할 필요 없다.

 

당초 말고기를 먹으러 왔으니,

horse라고 쓰여 있는 메뉴 아무거나(horse steak) 시켰다.

진짜 아무거나 시킨 건 아니고, 가격이 카자흐 물가를 고려했을 때 좀 비싼 걸로 골랐다.

비싸도 우리나라 돈으로 30,000원 수준이다.

여기에 디저트로 치즈케이크까지 주문 완료!

 

그렇게 잠시 기다림의 시간 끝에,

고대하던 말고기가 나왔다.

 

겉보기에는 좀 큰 갈비 같다.

참고로 사이즈가 좀 크다.

비교할 만한 물체가 주변에 없긴 한데, 좀 큰 편이다.

나이프도 일반 레스토랑에서 주는 나이프가 아니라, 조금 특수한(?) 것이다.

저거 자체도 좀 크고 무게가 있다.

날도 더 날카롭다.

아무래도 말고기 자체가 질겨서 그런 것 같다.

 

암튼 그렇게 고대하던 말고기의 맛은..?

정말 예상외였다.

질기고 냄새난다고 하는데,

냄새야 뭐 거슬릴 정도는 아니어서 논외로 치겠다.

그런데 질김이 문제였다.

전혀 질기지 않았다.

고무 씹는 마냥 열심히 씹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 걸?

생각 이상의 부드러움에 당혹스러웠다.

물론 소고기 부위랑 비교해서는 안 된다.

당초 육질 자체가 다른 걸.

다만, 퍽퍽하고 질긴 식감이 의외로 적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되겠다.

거기에 담백함은 덤!

 

맛있게 먹고 나니 디저트인 치즈케이크가 나왔다.

 

겉모습부터 자신이 치즈케이크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 옆에 발라놓은 건 이었던 것 같다.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깊은 단 맛이 났다.

설탕처럼 경박한 단 맛은 아니었다.

위에 올려져 있는 건 석류인가..? 잘 모르겠다.

일단 씹으면 알갱이가 톡톡 터지면서 신 맛을 내뿜는다.

그리고 대망의 치즈케이크.

사실 이 가게의 메인 메뉴는 치즈케이크가 아닐까 싶었다.

포크를 위에서 찍는데, 케이크의 꾸덕함이 내 힘에 대해 강한 반작용을 일으키면서 강하게 저항했다.

애써서 치즈와 크러스트 경계에 닿으면, 크러스트가 최후의 발악을 하며 밀도를 자랑한다.

그들을 저항을 이겨내고 입에서 한 입, 두 입 음미하다 보면 놀라운 조화에 한 번 더 전투를 하러 가게 된다.

그러다 입이 텁텁해졌을 때쯤, 석류와 꿀을 먹으면 원상복귀 완료다.

 

이 치즈케이크의 한 가지 단점은, 앞서 먹은 말고기의 맛을 잊게 만든다는 점이다.

무서운 녀석..

 


 

카자흐스탄에서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사실 내 입에서 불만족 소리 나오면 큰일 나는 일이다..)

 

이곳은 그 이상이었다.

앞서 말했듯, 보통 알마티 식당에 비해 단가는 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편안하고 좋은 식사를 하고 싶다면 SANDYQ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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