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웠던 근교 여행을 마무리하고 어느덧 여행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탑승 시간이 밤이었던 만큼, 알마티에 지내면서 못 가본 곳을 가보기로 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바로 침블락이었다.
알마티에 있다보면 저만치에 눈 덮인 산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침블락인데, 스키장으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알마티 도심에서 약 30~4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시내에서 30분이면 당도하는 스키장이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이곳, 놓쳐서야 되겠는가.
침블락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버스 혹은 택시다.
물론 걸어갈 수도 있다.
실제로 트래킹 삼아 걸어가는 사람도 종종 있으나, 시간이 많~~~지 않고서야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고로 바퀴 달린 친구들을 이용하자!
참고로 알마티의 교통요금은 굉장히 저렴하다.
150~200 텡게 정도인데, 원화로 치면 500원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택시에 물들여 버린 내 자신..
이번에도 택시를 이용했다.
사실 택시 이용해도 대략 10,000원 안쪽으로 웬만한 곳은 닿는다.
이동 수단을 정했다면 목적지 설정을 잘해야 한다.
침블락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우선 케이블 카를 타야 한다.
고로 케이블 카 티켓 창구까지는 가야 하는데, 콕토베에 비해 비교적 찾기가 쉽다.
메데우 케이블 카를 찾으면 된다.
메데우는 스케이트장인데, 국제 빙상 경기에 쓰인다.
케이블카 타는 곳도 스케이트장 근처에 있다.
잘 모르겠으면 아래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티켓 부스에 도착해면 왕복 티켓을 사면 된다.
가격은 5,500 텡게.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티켓을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된다.
잃어버리면 못내려오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잘 보관할 것!
티켓을 구입했으면 편하게 케이블 카를 타면 된다.
내가 간 시점이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정원(8)명을 반드시 채울 필요도 없었다.
즉, 혼자 타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
사실 낯선 사람과 동승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서 가장 앞에 있는 차에 탔는데, 먼저 타고 있던 커플이 막 손짓을 하더라.
(솔직히 먼저 타고 있던 것도 아니다. 동시에 탔는데 내가 뒤에 있었을 뿐.)
뭔가 했더니 자기네들끼리만 타겠다고 날 쫓아내려던 것.
딱 보니 중국인이던데 그렇게 살지 말자 우린..
암튼! 30분 정도 올라가는 동안 이곳에 찾아온 가을을 잠시나마 만끽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 다다르면 노란빛? 금빛? 외벽을 가진 리조트가 우리를 반겨준다.
사실 여기가 정상은 아니다.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리프트가 있는데, 이건 방금 전 구매했던 티켓으로는 갈 수 없다.
즉, 리프트용 티켓을 사야 하는데 바로 위에 보이는 리조트 건물에서 판매한다.
그걸 몰랐던 나 자신, 다짜고짜 리프트 타러 갔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무~~지 많았다.
그런데 줄 줄어드는 속도는 무~~~~지 느렸다.
보통 스키 시즌 생각해보면, 줄이 아무리 길어도 20분 정도면 리프트를 타기 마련인데,
여기서 20분 기다리면 미동도 안 한다.
그렇다고 리프트가 안 움직이냐? 그것도 아니었다.
너무나도 잘 움직였다.
이건 순전 내 추측이지만, 어떻게든 일행들끼리만 타려고 탑승이 지연되는 느낌이었다.
왜 그런가 하면, 밑에 기다리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타는 사람은 몇 명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리프트 티켓이 별도인 걸 깨닫고 사러 갔는데, 여기도 줄이 만만치 않았다.
당시 시간이 풍부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리프트는 포기하기로 했다.
결국 리조트를 둘러보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나쁘지 않았다.
재밌게도 이곳에는 말이 돌아다닌다.
그래서 말💩이 말 근처에 널브러져 있다. 올라갈 때 주의할 것!
여기는 공기가 좋은데, 도시쪽을 바라보면 먼지가 가득 낀 것을 볼 수 있다.
한 때 미세먼지 심한 서울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익숙했달까.
적당히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이때는 혼자 탔다!
편하게 내려와서인지, 올라올 때 놓쳤던 풍경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도심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 스키장이 있는 건 여러모로 부러웠다.
한편, 설산의 모습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긴 했다.
언젠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혹시 다른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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