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캐년을 본 뒤, 바로 카인디로 향했다.
카인디는 이곳 언어로 자작나무라고 한다.
즉, 카인디는 자작나무 호수인 셈이다.
과거 지진, 화상 활동 등으로 갇힌 지역에서 시간이 흐르고 흘러 호수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카인디는 꽤나 깊은 곳에 위치해 있고, 계곡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이게 정확한 표현은 아닌데, 실제로 물을 가로지르긴 한다.
그래서 이곳을 가기 위한 특수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바로 이 녀석이다.
난 투어를 신청해서 갔기에, 해당 교통편으로의 환승 역시 포함 사항이었다.
그런데 개인으로 왔으면 카인디는 구경도 못하고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계곡을 넘어 가는데, 일반 차량으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오프로드를 타기 때문이다.
실제로 놀이기구 타는 줄 알았다.
그만큼 굴곡이 많이 진 곳을 왕왕 달렸다.
자,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알마티 근교 여행은 꼭 투어를 신청해서 가자!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카인디..가 아니라 카인디를 가기 위한 산의 입구다.
그렇다. 여기서 또 하이킹을 해야 한다.
아, 잊고 있던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근교 여행은 하이킹의 연속이다.
고로 체력은 필수!
아무튼, 산행에는 세 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 말 그대로 등산을 하는 방법이다.
둘째, 택시를 탄다. 이건 유료로 편도 500텡게다. 즉 왕복 1000텡게. 참고로 현금만 받는다. 카드는 상상도 하지 말 것!
셋째, 말을 탄다. 이것 역시 유료인데 값은 모르겠다. 택시보다는 비쌀 것 같다.
이왕 왔으니 난 걷기를 택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난 점은 걷기를 택한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투어 인원이 도합 60명은 됐다.)
그 이유는 바로 비가 왔기 때문🌧
그렇게 빗속에서의 산행이 시작됐다.
이런 곳을 오르고
오르고
계속 오르고
또 오르기를 반복한다.
보면 알겠지만 비로 인해 곳곳에 웅덩이가 생겼다.
내 기억으로는 한 20~30분 걸린 것 같다.
비만 안 왔으면 좀 더 빨리 올랐을 수도?
이렇게 열심히 오르고 나면,
비로소 카인디에 다다른다.
날씨가 흐려서 물이 어두워 보이는데,
실제로도 조금 짙은 편이다😅
농도가 다소 진한 청록색을 띠고 있다.
이 정도가 전부다.
사실 호수 규모가 크지는 않다.
더군다나 날이 흐려서 호수가 영롱하게 빛나는 걸 제대로 볼 순 없었다🥲
대신 오가는 길에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이 그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비록 비 때문에 조금은 고된 일정이었지만, 덕분에 재미난 추억이 생겼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안 할 빗 속 산행을 해보다니..
다만 아쉬운 건, 구경 다 끝나고 다시 투어 버스를 타러 갔는데 이 때는 날씨가 완전히 화창했다🤣
[혹시 다른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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